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82년생 김지영

독서 후기

by BummyGo 2018. 3. 5. 23:37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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처음에는 제목에서 느껴진 느낌은 그냥 이력서? 82년생 김지영입니다~ 란 느낌이었다. 뭐지? 무슨 의미야....?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는 책이라서 일단 구매는 했지만 제목만으로는 무슨 내용인지는 감을 잡을 수 없었다. 작년에 티비에 82년생 실제 김지영들을 모아서 다큐 비슷한 티비 프로그램도 만들었다고 하니 이 책의 인기나 이슈력이 상당 수준까지는 올라간듯 하다.

 

책은 일단 주인공인 82년생 김지영이 살아가는 인생을 담담히 그려낸다. 어렸을 때부터 어른이 되기까지, 남아선호사상에 젖어있는 우리 80년대의 사회상을 잘 표현한 작품인 것 같다. 딱히 여성을 약자로, 남성을 강자로 표현을 두드러지게 한 것은 아니지만, 조용히 나열한 여러 가지 사건들, 그리고 지영의 남동생이 받는 여러 특혜 아닌 특혜들을 보면서 자연스레 그 시대상을 인지할 수 있었다.

 

처음 시작은 정신병 초기 증상이 시작된 어른 김지영씨가 나온다. .... 내가 남편이었더라도 상당히 놀랐을 것 같다. 그러다가 어린시절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완전 남자가 최고이고 여자는 별 것 아니고 시집가면 그만이라는 옛 조선시대 정신세계가 자세히 설명된다.

 

1990년대에는 남녀 출생비율이 무너져 여자 100명당 남아 116.5명이 태어났다고 한다. 자연적으로 이렇게 된건지...아니면 남자아이를 원하는 집안들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인지, 아무튼 책에서는 이러한 통계를 제시하면서 그 시절 시대상을 보여준다. 사실 주변에 보면 딸딸아들 또는 딸하나 그리고 늦둥이 아들이 있는 집을 심심찮게 찾아볼수 있다. 내가 아는 사장님은 딸만 3명인데.... ....다들 생각하는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다. 그래도 불만없이 잘 낳아서 기르시는 모습보니 보기 좋았다.

 

요즘 미투운동이 한창이다. 미개한 나라일 수록 여성에 대한 대우나 인식이 낮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. 우리나라도 내전 이후에 급속도로 성장을 하면서 여성에 대한 대우가 개선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하다. 그래서 사회 구석구석에 숨겨져 있던 악습? 잘못된 성의식들이 지금에 와서 마구마구 터져나오는 듯하다. 한번은 곪아터져야 치료가 되고 새살이 돋는다 생각한다.

 

나도 80년대에 태어나 위로는 누나가 한 명 있다. 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누나가 워낙에 공부를 잘하고 전교 1~2등을 했던 터라 오히려 내가 좀 눈치 보며 살았었다. 아들이라고 받은 특혜는 글쎄..., 그래도 내 방이 누나방 보다 조금은 더 컸었던 것으로 기억한다. 하지만 그래서 그런지 집안에 이런저런 잡동사니들이 내방에 자꾸 들어와서 실제 사용 면적은 내가 더 적었다ㅋㅋㅋ

 

힘들게 출산을 했는데 여자라서 죄송해야 했던 김지영씨, 그리고 이러한 김지영씨를 상담한 의사.... 이 의사가 참 생각에 빠지게 하는 인물인데, 상담은 그럴듯하게 잘 해놓고, 정작 자신의 간호사에게는 조선시대 마인드로 평가를 한다. 근데 병원을 경영하는 의사 입장에서는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구나....란 생각이 들면서도, 그래도 그러면 안되지란 생각도 들었다.

자세한 내용은 읽으면 나온다. 여기서는 안알랴쥼.

 

 

남자도 사람 여자도 모두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. 이 책을 읽으면서 80년대에 태어난 여성들이 얼마나 차별을 받으며 힘들게 살아왔는지 알게 되었고, 앞으로 점점 이러한 불합리한 점들이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. 그래서 궁극적으로 남자든 여자든 그냥 한 사람으로서, 그리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잘 어울려 살아가길 바란다.

 

현대 여성들의 삶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책이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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